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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애애 - 김용윤 사진시집
김용윤 (지은이) | 전라도닷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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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용윤 선생은 혹은 그의 시와 사진이 풀어놓는 생은 아름다움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계절과 인생이 그렇듯, 시 역시 격렬하게 파도치는 한때를 지나면 자연에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함. 그것은 아무래도 시가 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함이란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화폭에 빛을 담아내려던 화가들이, 언뜻 비어 있는 듯한 ? 그러나 셀 수 없이 많은 제약과 인습으로 가득 찬 화폭 앞에서 얼마나 많은 고뇌를 가졌을지. 빈 종이는 말 그대로 비어 있지 않다. 시를 쓴다는 것, 그것은 틀을 깨면서 동시에 틀을 만드는 작업이다. 매 순간마다 단순하고자 하는 유혹이 단순함을 망가뜨린다. 자연을 노래하는 노련한 중견시인들이 어느 순간, 자연의 두려움을 깨닫지도 못한 채 시의 틀 속에 자연을 우겨넣는 장면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지 않은가. 오직 예민한 독자만이 단순함의 미덕을 안다. 그 단순함에는 계절과 인생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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