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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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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
안삼환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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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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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동학 창도의 결정적 계기인 하느님이 수운에게 전한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귀신이란 것도 나이니라.”라는 언명은 한국인의 본마음의 지극한 표현이요 인류사를 통틀어 더없이 천진난만한 정신의 극치다. 천진난만의 화신인 까닭에 소설의 주인공 서술자는 아무 인과율의 제약 없이 서구 근대정신의 성지인 바이마르에서 ‘괴테 귀신’, ‘아비 귀신’, ‘장춘 귀신’ 등과 접신接神을 반복하는데, 그 접신의 근원은 이 땅의 원초적 신령인 ‘삼신할매[할매부처]’와 수운의 ‘하느님 귀신’의 은밀한 조화造化이다. 지극한 성심이 은밀한 강신을 낳듯이, 삼신할매와 시천주의 귀신이야말로 이 소설의 은폐된 주인공이며, 이 시천주의 마음으로 근대 이후 이 나라가 겪은 비극의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극복하려는 데에 한국문학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다시 개벽’의 문학성이 깃들어 있다. 시천주에서 말미암은 ‘귀신’은 동서양, 남북한, 좌우 간의 차별과 대립을 넘어 상생의 조화를 위한 인류사적 대의에 두루 참여한다. 이야기 중엔 독일의 문호 토마스 만적 ‘이야기의 귀신Geist der Erzahlung’이 한국인, 독일인, 우크라이나인, 시리아인, 폴란드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등 각자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어울리게 하는 ‘다성악多聲樂’을 연주한다. 은폐된 귀신의 균형과 조화의 힘으로 소설의 다성악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먹구름과 함께 찬연한 무지개를 언뜻 보여주기도 한다. 요컨대, 작가 안삼환은 시천주의 귀신을 이야기 속에 은폐함으로써, 천도天道의 상연常然과 무위이화無爲而化와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새로운 차원의 ‘개벽적 현실’로서 보여주는 뜻깊고도 중요한 소설사적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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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
- 행복한 우동가게 다섯 번째 이야기
강순희
(지은이) |
도화
| 2023년 11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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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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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소설 단골은 “한발은 땅에 딛고 한발은 하늘을 딛으며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세속적 욕심을 감추지 않고서도,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다가가 성심껏 위로하는 마음이란 어느 경지인가. ‘하늘에 한발을 딛지 않고는’ 낼 수 없는 도저한 마음. 삶의 애환과 고초를 修心의 방편으로 삼아 깍듯이 모시는 天心이라. 그래서 소설의 서술자는 “하느님과 결혼한 사람이다. 하느님과 결혼할 수도 있고, 이혼할 수도 있다. 또 재혼할 수 있다”라 말하는 것이다. ‘시인의 공원 느티나무’는 연희네 국수가게를 늘 지키며 속세의 희로애락을 묵묵히 굽어보는 ‘하느님의 변신’이다. 국수가게 주인은 “하루하루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소설”이라고 담담히 말하지만, 천심을 모신 이야기는 ‘꾸밈없는 소설 형식’을 낳는다. 강순희의 소설 단골은 신산스런 삶을 이긴 마음에 깃든 천심이 저절로 造化를 이루는 소설의 귀한 사례이다. 이야기의 갈피들에 쓰인 뛰어난 시편들 또한 ‘시인의 공원 느티나무’에 빙의된 천심의 표현으로서 이 소설의 진실함과 고결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인의 공원 앞집 여자/ 속 시끄러운 얼굴로/ 맨날 나를 쳐다봐서/ 이파리에/ 바람구멍이 났다.”(「느티나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살랑대는 느티나무 잎에/ 내 입술 포개 버린다”(「무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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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에서 신시까지
- 아침 새 빛의 나라 나해철 신화서사시
ㅣ
솔시선(솔의 시인) 34
나해철
(지은이) |
솔출판사
| 2022년 2월
15,000
원 →
13,500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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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가 우리의 잃어버린 상고사上古史 고조선을 찾았다면, 도저한 ‘생명의 시인’ 나해철은 창세의 시원을 더듬어 우리 천손족天孫族의 시초가 ‘물방울’임을 밝힌다. 물기[陰氣]에서 나온 여신 마고가 “밝은 하늘빛” “모든 것의 근원”의 뜻을 지닌 자웅동체의 천제 환인桓因으로 새로이 화생하고, 환인은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홍익인간’의 뜻으로 그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한다.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강신降神한 환웅천황은 신시神市를 세우고, 웅녀를 맞아 단군왕검을 낳고 왕검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朝鮮’ 이라 부른다. 시인 나해철은 이 아름다운 단군신화의 어두운 심연에 감추어진 태초의 창세신화를 밝히기 위해 바이칼, 몽골, 만주 등 북방의 신화들을 일일이 찾아 서로를 맞추며 웅혼한 상상력을 통해 마침내 경이로운 ‘신화서사시’를 창조한다. 이 ‘신화서사시’는 단군신화가 남긴 오래된 과제이자 한국문학사에 주어진 중요한 과업에 대한 응답으로서, 오늘의 물질문명이 부닥친 벽을 넘어 새 인간성을 찾고 새 세상을 여는, 이른바 ‘음陰 개벽’의 신화 이야기를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영혼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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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나폴리스
조선수
(지은이) |
솔출판사
| 2021년 2월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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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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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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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고양이의 먼 조상은 야생 호랑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육식동물일 뿐만이 아니라 초식 본능도 있고 예민한 후각과 ‘어둠을 꿰뚫어 보는’ 비범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고양이의 감각은 호랑이가 지닌 야생 감각과 인간 감각 사이 어중간쯤에서 진화하는 중일 테다. 조선수의 『제레나폴리스』에 등장하는 반려묘와 주인공은 지배 관계나 우열 관계가 아니라 서로 평등하게 ‘마주’하는 공생 관계에 있다. 독특한 서사 형식의 소설 「아는 사람은 언제나 보이잖아요」의 끝, “실눈을 뜬 미묘가 내 쪽을 꿰뚫어 보고 있다”라는 문장은, 고양이와 인간의 ‘마주보기’가 동물 쪽과 인간 쪽 쌍방이 평등하게 교감하는 ‘공생共生 감각’을 향해 열려 있음을 암시한다. 이 공생의 감각은 개인주의적 공감각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 나아가 자연이 서로 교감하는 ‘근원적(온생명적) 공감각共感覺’이다. 부박한 감각이 난무하는 오늘의 문학 상황에서 원천적인 생명 감각의 실종을 비판하고 야생의 건강한 감수성을 찾는 의미심장한 수작 「종이 호랑이」, 몸의 소멸을 눈앞에 둔 사형수의 감각에 숨어 있던 어머니 손맛과 고향의 원초적 미각에 대한 향수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 문제를 성찰하는 보기 드문 명편 「Pull」 등……. 조선수의 첫 창작집은 오늘날같이 물신화된 인공적 감각이 지배하는 말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동물과의 원초적 교감, 인간 존재에 은폐된 감각의 원천 등을 깊이 성찰하고 추구하면서 인간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개벽’의 묵시록적?示錄的 관점을 감추고 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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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
ㅣ
솔시선(솔의 시인) 29
김혜식
(지은이) |
솔출판사
| 2020년 6월
9,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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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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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시인 김혜식의 시를 접하고 새삼 금강이 오래된 생명의 젖줄인 걸 알았다. 그저 속절없이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온 생명이 순환하는 금강인 것을 알겠다. 그래서 그니의 시는 장터의 고단한 노동을 모시고 지천에 핀 민들레 영산홍 싸리꽃 봉숭아 늙은 느티나무를 모시며, 저 멀리 몽고 벌판 사하라사막 실크로드를 모시고 부처님을 모시고 예수님을 모시며, 또 사령死靈과 더불어 생혼生魂을 모신다. 표제작 「민들레꽃」은 저자거리의 질박質朴한 삶 속에 펼쳐지는 자연의 황홀한 순환과 생명의 근원을 통찰한다. 생명계의 공생의 진리를 몸소 ‘모심’으로서, 그니의 시는 ‘최령자最靈者’요 ‘시천주侍天主’로서 시적 존재에 다다른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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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10 세트 - 전10권
김홍정
(지은이) |
솔출판사
| 2020년 2월
140,000
원 →
126,0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7,000
원
7.3
(
3
) | 세일즈포인트 :
31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절판
품절센터
의뢰하기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
장편소설 『금강』에 가득한 모든 ‘소리들’은, 자연의 소리이든 소리꾼의 소리이든 사투리 소리이든,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과 비극적 사실(史實)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한결같이 작가의 맑고 웅혼한 소리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설 『금강』의 ‘소리들’은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망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세계관의 표현인 동시에, 이러한 위민爲民의 인생관과 자연관에 오롯이 일치하는, 이른바 인간과 만물의 근원은 모두 동일하다는 인물성동성론(人物性同性論)에서 나온 도저한 문학관의 형식적 표현이랄 수 있다. 이처럼 웅숭깊은 민중적 역사의식과 ‘소리’의 문학의식이 서로 깊이 어우러져, 종국에는 조선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스러져 간 무수한 의인(義人)들과 이름 모를 서민들의 한 맺힌 죽음을 위무하는 ‘진혼(鎭魂)의 소리’ 형식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설 『금강』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유형, 무형 혹은 정형, 무정형의 소리들은 소리들 저마다 흐르고 멈추고 다시 흐르기를 되풀이한 끝에, 마침내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鎭魂曲)’ 형식의 심연으로 모두 모인다. 그리고는 장강長江의 소리인 듯, 소리들은 더불어 뒤섞여 출렁이며 이 땅에서의 삶과 역사의 안팎으로 깊고 멀리 흘러간다! 이것이 작가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의 위력이며, 동시에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례를 찾기 힘든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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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0
- 5부 영은
김홍정
(지은이) |
솔출판사
| 2020년 2월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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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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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 장편소설 『금강』에 가득한 모든 ‘소리들’은, 자연의 소리이든 소리꾼의 소리이든 사투리 소리이든,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과 비극적 사실(史實)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한결같이 작가의 맑고 웅혼한 소리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설 『금강』의 ‘소리들’은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망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세계관의 표현인 동시에, 이러한 위민爲民의 인생관과 자연관에 오롯이 일치하는, 이른바 인간과 만물의 근원은 모두 동일하다는 인물성동성론(人物性同性論)에서 나온 도저한 문학관의 형식적 표현이랄 수 있다. 이처럼 웅숭깊은 민중적 역사의식과 ‘소리’의 문학의식이 서로 깊이 어우러져, 종국에는 조선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스러져 간 무수한 의인(義人)들과 이름 모를 서민들의 한 맺힌 죽음을 위무하는 ‘진혼(鎭魂)의 소리’ 형식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설 『금강』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유형, 무형 혹은 정형, 무정형의 소리들은 소리들 저마다 흐르고 멈추고 다시 흐르기를 되풀이한 끝에, 마침내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鎭魂曲)’ 형식의 심연으로 모두 모인다. 그리고는 장강長江의 소리인 듯, 소리들은 더불어 뒤섞여 출렁이며 이 땅에서의 삶과 역사의 안팎으로 깊고 멀리 흘러간다! 이것이 작가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의 위력이며, 동시에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례를 찾기 힘든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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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영은
김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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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 장편소설 『금강』에 가득한 모든 ‘소리들’은, 자연의 소리이든 소리꾼의 소리이든 사투리 소리이든,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과 비극적 사실(史實)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한결같이 작가의 맑고 웅혼한 소리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설 『금강』의 ‘소리들’은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망하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세계관의 표현인 동시에, 이러한 위민爲民의 인생관과 자연관에 오롯이 일치하는, 이른바 인간과 만물의 근원은 모두 동일하다는 인물성동성론(人物性同性論)에서 나온 도저한 문학관의 형식적 표현이랄 수 있다. 이처럼 웅숭깊은 민중적 역사의식과 ‘소리’의 문학의식이 서로 깊이 어우러져, 종국에는 조선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스러져 간 무수한 의인(義人)들과 이름 모를 서민들의 한 맺힌 죽음을 위무하는 ‘진혼(鎭魂)의 소리’ 형식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설 『금강』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유형, 무형 혹은 정형, 무정형의 소리들은 소리들 저마다 흐르고 멈추고 다시 흐르기를 되풀이한 끝에, 마침내 더없이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민중사적 진혼곡(鎭魂曲)’ 형식의 심연으로 모두 모인다. 그리고는 장강長江의 소리인 듯, 소리들은 더불어 뒤섞여 출렁이며 이 땅에서의 삶과 역사의 안팎으로 깊고 멀리 흘러간다! 이것이 작가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의 위력이며, 동시에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례를 찾기 힘든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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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8
- 4부 수련
김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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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7
- 4부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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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6 세트 - 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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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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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부용, 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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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이용악’이 다시 나타나다? 토속어의 순박함을 살린 시인 육근상
육근상의 시집 『滿開』는 허접하기가 짝이 없이 추락한 오늘의 한국 문단에 대한 고독한 문학적 저항의 결정체로도 읽힌다. 시인 육근상의 시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니 시인 백석이다. 백석이 식민지 시대 불현듯 문단을 버리고 돌아간 고향은 한반도 서북방 지역의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다. 백석이 돌아간 북방의 고향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관계를 맺던 문명 이전의 자연세계였다. 북방의 우주자연과 시골 마을이 간직한 자연스러운 자연(自然而然)은 백석 시의 근원을 이룬다. 그리고 시의 자기 근원이 자연이라는 인식을 시 쓰기의 바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백석과 시인 육근상의 시 정신은 서로 통한다. 백석과 육근상의 시에서, 시가 자연 속으로 자연이 시 속으로 드나들 듯 호류한다. 주어가 없는 자연이 시의 주어가 되어, 자연과 시는 서로 어긋물린 대로 절묘하게 어울려 하나가 된다. 시인의 가난한 삶 속에서 시의 주어가 가난이 아니라 자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시인의 시에서 가난은 문명의 가난을 의미할 뿐 생활의 가난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은 문명의 가난을 통해 비로소 자연스러운 자연이 된다. ―해설 「自然으로서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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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ㅣ
솔시선(솔의 시인) 19
하재일
(지은이) |
솔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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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속세에 속박된 시어를 해방하고 진실의 시를 구하고자 한다면, 상습적인 시어와 상투적인 시상詩想을 근원적으로 회의懷疑하고 무분별無分別과 자유분방의 시상에 이르려는 시의 자기 일탈의 모험과 구도求道적인 자기 부정의 정신은 필연적이다. 이 도중道中에서 하재일의 시는 수많은 이질성들이 서로 접하여 관계 맺고 살아가는 생명계의 본성을 각성하고 시의 본성을 깊이 성찰한다. 비근한 예로 ‘은행나무’와 ‘자전거’(「자전거는 푸르다」) 같은 이질성의 결합, ‘못’이라는 언어개념이 품고 있는 자기 부정의 이질성들(「방생」)을 통해 분별지의 언어와 무분별지의 언어, 집착의 시상과 자유의 시상을 함께 반성하고 통찰하는 것이다. “나무와 자전거의 결합이 상처뿐인 생이 아니라/ 둘의 맹세인 옹이로 변해 잎은 푸르러지는 것이다.” 같은 시적 비유가 말해주듯, 거리낌 없는 시정신은 경험과 선험, 분별과 무분별, 현실과 환상 또는 주술, 접신 간을 무차별적으로 결합하면서 나무와 자전거 같은 뭇 사물들에게 생명력을, 마침내 시에 특이한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그러니 하재일 시의 깊이에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선가(禪家) 정신과 접화군생(接化群生)의 풍류 전통의 맥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곧 하재일의 시편들이 보여주는 파격, 비약, 돌발, 낯섬, 투박, 소삽의 시상들은 생물 무생물 인간 미물은 물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간에 차별 없이 일체 만물을 겸허하게 포용하고 기꺼이 접하며 그에다 생기를 불어넣어 더불어 변화하려는 시인의 천진난만과 텅 빈 가난한 마음(空)이 빚어낸 시정신의 결정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하며 그의 시를 접할 필요가 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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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트 - 전3권
김홍정
(지은이)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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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인은 지난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수한 선비들을 참혹하게 죽인 온갖 사화士禍들은 조정의 탐욕과 부패의 막장드라마였고, 임진왜란으로 이어져 온 백성의 생활 터전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유린당했으니. 역사 해석에 있어서 지적인 관념과 허황을 극구 경계하는 자리에 서서 역사의 진정한 원동력으로서 백성들의 구체적인 경제 활동을 넉넉히 존중하고, 이와 더불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가득한 문화 예술을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 『금강』 3부작의 세 주인공 연향, 미금, 부용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새 역사를 이루려 하는 모든 한국인의 간절한 희망의 이름들이며, 이 경이로운 역사 소설의 경지가 바로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한국문학사에서의 전인미답의 새 경지요 위업偉業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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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3
- 부용
김홍정
(지은이)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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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인은 지난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수한 선비들을 참혹하게 죽인 온갖 사화士禍들은 조정의 탐욕과 부패의 막장드라마였고, 임진왜란으로 이어져 온 백성의 생활 터전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유린당했으니. 역사 해석에 있어서 지적인 관념과 허황을 극구 경계하는 자리에 서서 역사의 진정한 원동력으로서 백성들의 구체적인 경제 활동을 넉넉히 존중하고, 이와 더불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가득한 문화 예술을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 『금강』 3부작의 세 주인공 연향, 미금, 부용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새 역사를 이루려 하는 모든 한국인의 간절한 희망의 이름들이며, 이 경이로운 역사 소설의 경지가 바로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한국문학사에서의 전인미답의 새 경지요 위업偉業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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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2
- 미금
김홍정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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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인은 지난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수한 선비들을 참혹하게 죽인 온갖 사화士禍들은 조정의 탐욕과 부패의 막장드라마였고, 임진왜란으로 이어져 온 백성의 생활 터전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유린당했으니. 역사 해석에 있어서 지적인 관념과 허황을 극구 경계하는 자리에 서서 역사의 진정한 원동력으로서 백성들의 구체적인 경제 활동을 넉넉히 존중하고, 이와 더불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가득한 문화 예술을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 『금강』 3부작의 세 주인공 연향, 미금, 부용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새 역사를 이루려 하는 모든 한국인의 간절한 희망의 이름들이며, 이 경이로운 역사 소설의 경지가 바로 김홍정의 소설 『금강』이 이룩한 한국문학사에서의 전인미답의 새 경지요 위업偉業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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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
- 연향
김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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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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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ㅣ
솔시선(솔의 시인) 14
임동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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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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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이 지니는 깊은 뜻은, 시인도 세속의 법칙적인 필연에서 벗어난 ‘우연’적 존재라는 것, 그래서 시인이란 존재는 세간의 일체 상相을 세속적 사유와 감각 너머의 ‘우연’의 초월적 사유와 감각으로 파악하는 존재라는 인식에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삶을 구속하는 온갖 이론과 법칙 속에서 훈습된 시적 사유와 감각 너머로 유상有相도 무상無相도 아닌 일체 사물이 내는 ‘소리’의 생명력을 깨닫고 이 생명의 소리 자체를 시상詩想으로 고뇌하고 있음을 보게 된 것은 한국시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그 우연이라는 운명의 신을 정성스레 섬기는 또 한 명의 사제司祭”로서 시인됨의 뜻에 다다르게 된 것이 의미 깊다. 생각해보니, 이전보다 더 깊어진 시 정신을 보여주는 「우연을 기리는 노래」와 시집 표제작인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가 지닌 중요한 시적 의미는 우연 속에 깃 든 초월적 근본으로서의 ‘운명의 신’을 관조하는 시인의 초상肖像이 그 안에 담겨 있다는 점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아주 오래된, 늘 신에게 기도하고 서원誓願하던 옛 시인의 초상이.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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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지금 붉은 이슬이 탁본되고 있다
ㅣ
화남의 시집 36
박희호
(지은이) |
화남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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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시인 박희호가 보여주는 새로운 시 정신은 「고구마를 캐다」 「시장 안에 골목길이 있다」「새벽녘 畵集」「낙엽에 쓴 편지」「안개」「매목」 「거미」「밤새 산이 입적하다」「벽에 대한 단상」「빈집」 등과 같은 특유의 ‘치열한 삶의 시’에서 발견된다. 삶의 치열함이야말로 온갖 사물들과 더불어 기운생동하는 언어에 이르는, 가장 믿을 만한 시적 단련의 한 과정이요 방법이다. 이러한 시인 박희호의 명편들은 고독한 허기虛飢의 시인이 도달한 허기虛飢의 시상이 사물의 저마다의 삶을 만나 깊이 교감하고, 사물의 삶과 더불어 노함으로써 도시의 삭막한 삶과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시를 향한 치열한 삶의 정신과 그 정진적 모색이 거둔 깊이 있는 수확이라 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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