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HOME
국내도서
국내도서
건강/취미
경제경영
공무원 수험서
과학
달력/기타
대학교재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잡지
장르소설
전집/중고전집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학교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재정가도서
이벤트
독자북펀드
외국도서
외국도서
영미도서
ELT/어학/사전
가정/원예/인테리어
건강/스포츠
경제경영
공예/취미/수집
만화
소설/시/희곡
여행
역사
요리
인문/사회
종교/명상/점술
청소년
해외잡지
대학교재/전문서
건축/디자인
교육/자료
기술공학
법률
수험서
언어학
예술/대중문화
의학
자연과학
컴퓨터
기타 언어권
독일 도서
스페인 도서
중국 도서
어린이
그림책
동화책
리더스
영어학습
챕터북
코스북
일본도서
문학
애니메이션 굿즈
잡지
코믹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특가도서
이벤트
LEXILE 지수별
원서 읽기
eBook
eBook
건강/취미
경제경영
과학
라이트노벨
로맨스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인문학
자기계발
좋은부모
청소년
판타지/무협
BL
오디오북
베스트셀러
새로나온eBook
대여eBook
연재eBook
알라딘굿즈
알라딘굿즈
가방.파우치
데스크용품
독서용품
디지털
리빙·키친
문구
생활용품
의류·잡화
노트
독서대
북마크
북커버
사무용품
조명
파우치
필기구
피너츠
어린왕자
우주
앨리스
빨강머리 앤
고양이
모비딕
베스트셀러
생활용품연구소
알라딘 문방구
굿즈한정할인
온라인중고
온라인중고
경제경영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중고 국내도서
중고 음반
중고 DVD/블루레이
중고 외국도서
많이 판매된 중고
새로 등록된 상품
어제 베스트 중고
역대 베스트 중고
최종 땡처리
단골 판매자 보기
판매자매니저
알라딘에 중고팔기
판매가능여부 &
판매가격 확인하기
온라인중고FAQ
우주점
중고매장
중고매장
서울
가로수길점
강남점
강서홈플러스점
건대점
구로디지털단지역점
노원역점
대학로점
목동점
서울대입구역점
수유점
신논현점
신림점
신촌점
연신내점
영등포점
이수역점
잠실롯데월드타워점
잠실새내역점
종로점
천호점
합정점
경기
동탄2하나로마트점
동탄점
범계점
부천점
분당서현점
분당야탑점
산본점
수원시청역점
수원점
수지점
안산고잔점
의정부홈플러스점
일산점
평택점
화정점
광역시 등
광주상무점
광주충장로점
김해점
대구동성로점
대구상인점
대전시청역점
대전은행점
동대구역점
마산합성점
부산경성대 부경대역점
부산덕천점
부산서면역점
부산센텀점
울산점
인천계산홈플러스점
인천구월점
인천송도점
인천청라점
전주점
창원상남점
천안신불당점
청주점
중고매장 FAQ
판매가이드
판매가능여부 & 판매가격 확인하기
커피
커피
원두
드립백
콜드브루
커피 도구
스탬프 이벤트
일산 커피 팩토리
음반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재즈
종교/명상/기타
클래식
팝
J-POP
LP
OST
베스트셀러
예약음반
새로나온음악
이벤트
해외구매
블루레이
블루레이
블루레이
3D 블루레이
공포/스릴러
다큐멘터리
드라마/코미디
애니메이션
액션/SF
음악
DVD
공포/스릴러
교양/다큐멘터리
드라마/코미디
박스세트
성인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쳐
유아/아동
음악DVD
제작국가별
취미/스포츠
S.F./판타지
TV시리즈
VCD
VHS
베스트셀러
예약 블루레이
새로나온 블루레이
예약알림 신청
이벤트
초특가아울렛
단독특가
중고블루레이
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나의계정
주문/배송조회
보관함
구매함
나의서재
고객센터
장바구니
(0)
국내도서
통합검색
국내도서
외국도서
eBook
알라딘굿즈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커피
음반
블루레이
서재검색
서재태그
마이리뷰
마이리스트
마이페이퍼
서재
검색
검색
상세검색
분야보기
국내도서
건강/취미
경제경영
공무원 수험서
과학
달력/기타
대학교재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수험서/자격증
어린이
에세이
여행
역사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인문학
자기계발
잡지
장르소설
전집/중고전집
종교/역학
좋은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학교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
알라딘 굿즈
가방.파우치
데스크용품
독서용품
디지털
문구
생활용품
의류.잡화
리빙.키친
외국도서
영미도서
ELT/어학/사전
가정/원예/인테리어
건강/스포츠
경제경영
공예/취미/수집
만화
소설/시/희곡
여행
역사
요리
인문/사회
종교/명상/점술
청소년
해외잡지
일본도서
문학
애니메이션 굿즈
어린이
그림책
동화책
리더스
영어학습
챕터북
코스북
중국도서
소설
중국어 교재
기타 언어권
독일 도서
베트남 도서
스페인 도서
프랑스 도서
기타 도서
잡지
코믹
eBook
경제경영
과학
라이트노벨
로맨스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
어린이
에세이
역사
예술/대중문화
인문학
자기계발
종교/역학
청소년
판타지/무협
BL
오디오북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중고 국내도서
경제경영
만화
사회과학
소설/시/희곡
어린이
에세이
유아
인문학
중고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클래식
팝
중고 DVD/블루레이
중고 외국도서
음반
가요
국악
월드뮤직
재즈
종교/명상/기타
클래식
팝
J-POP
LP
OST
블루레이
공포/스릴러
드라마/코미디
블루레이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쳐
음악DVD
S.F./판타지
TV시리즈
21세기
최고의 책
21세기
추천마법사
마법사의 선택
신간알림
서재 이웃의 선택
오늘 본 상품
베스트셀러
새로나온책
이벤트
이벤트
굿즈 총집합
정가인하도서
정가인하도서
함께 사면 무료배송
추천도서
N
추천도서
이 책의 한 문장
카드리뷰
북트레일러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의 만남
만권당TV
라이브 북토크
알라딘 아카데미
북펀드
북펀드
단한권 인쇄소
북플
서재
투비컨티뉴드
창작플랫폼
투비컨티뉴드
위로가기
1
/0 photos
신간알리미 신청
상품평점
분류
국내저자 >
번역
이름:
김수환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5월 <
오프모던의 건축
>
전체보기
전체작품
저자의추천
저자의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
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판매량순
출간일순
등록일순
상품명순
평점순
리뷰순
저가격순
고가격순
옵션 설정
출간일
1M
6M
12M
18M
36M
전체
판매가
1천원
2천원
3천원
4천원
5천원
전체
품질등급
최상
상
중
전체
상품진열수
25개
50개
25개
25개
50개
전체선택
장바구니 담기
보관함 담기
마이리스트 담기
1.
미리보기
모든 것은 영원했다
Choice
정지돈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13,000
원 →
11,7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650
원
9.1
(
23
) | 세일즈포인트 :
1,569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이 책의 전자책 :
8,190
원
보러 가기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여기 정웰링턴이라는 한 남자에 관한 기록이 있다. 관점에 따라 불운했다고도 혹은 무능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어쨌든 자신의 ‘불능’을 통해 모든 것이 영원했던 한 세계를 증명할 수 있었던 인물이다. 픽션도, 논픽션도, 그렇다고 다큐나 에세이도 아닌 이 ‘상상의’ 기록을 과연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비에트 더하기 전력Les Soviets plus l’èlectricité」(2001)을 만든 니콜라 레는 자기 영화의 장르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 영화 전체를 통칭할 수 있는 말은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소설가 정지돈을 우리 시대의 뛰어난 전시 기획자로 생각해왔다. 소설과 뮤지엄의 이런 비교는 공연한 수사가 아니다. 슐레겔은 소설을 ‘장르 중의 장르’로 여겼는데, 소설이 그 속에 다른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또, 언젠가 보리스 그로이스는 19세기에 소설이 했던 것과 똑같은 역할을 오늘날 수행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뮤지엄 전시라고 말한 바 있다. 전시는 모든 장르와 매체를 아우를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초trans역사적인 공존과 연결을 보장한다. 그곳에서 파라오의 미라는 뒤샹의 변기와 나란히 놓일 수 있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전시물이 (비록 뮤지엄 공간 내부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실제 삶 속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점을 덧붙일 수 있겠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것들은 이미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던 것이 아닌가? 이를테면 디깅과 아카이빙 문화, 그와 연결된 취향의 리스트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뮤지엄 전시의 중요한 차이점은 인터넷에서는 자신이 찾고자 했던 것들만을 찾을 뿐이지만, 전시에서는 본래의 관점이나 흥미로 볼 때 그다지 보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들까지를 보게 된다는 점에 있다. 정지돈의 특이한 전시 소설exhibition novel들에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던’ 지난 세기를 향한 노스탤지어가 느껴진다. 하지만 알다시피 수집가의 갤러리에 놓인 파편들은 결코 총체성의 큰 그림을 제공하는 법이 없다. 기껏해야 되려다 만 서사, 역사의 꼬인 매듭들, 모호한 시적 알레고리가 전부다.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Raphael Hythlodaeus. “허튼소리를 퍼뜨리는 사람” 혹은 “무의미한 것에 박식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토마스 모어가 이 안내자의 설명과 함께 독자를 데려간 곳은 다름 아닌 「유토피아」였다. 유토피아에 붙들린 자들의 문제는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속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간에 미래의 시간을 기입했고 미래의 시간을 과거의 시간에 기입했”던 정웰링턴이 그랬고,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역사를 10년 단위로 감았다 풀었다 하는 꼴”인 젊은 맑스주의자도 그랬다. 아마도 정지돈은 이 사회의 열외자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제와 연결된 감수성을 갖지 못한” 자기와 같은 시대착오자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자기 소설을 읽어줄 거라 믿고 싶은 듯하다. 나도 그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려면 무의미(혹은 무능)의 감각과 유토피아(혹은 향수)의 감각을 결합할 줄 아는 ‘정지돈스러운’ 사람들이 좀더 많아져야 한다. 내가 늘 신기해하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인간이란 자기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들에조차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는 그 능력이 인간다움을 측량하는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싶다. 시대착오적인 향수를 간직한 이들을 위한 정지돈의 초대장이 또 한 권 도착했다. 이번엔 한국(과 북한)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으므로 좀더 친숙하고 가까운 이야기일 것도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갖가지 이미지와 에피소드, 도큐먼트와 사물들이 어지러이 뒤섞인 전시실의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번에도 그 풍경은 지금 여기 ‘우리의’ 절박하고 중대한 (당면)현실 못지않게 한 세기 전 ‘그들의’ 멀고 낯선 과거에도 관심을 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외려 그들의 지나간 꿈과 기대, 신념과 실패를 마치 동시대인의 그것마냥 느낄 줄 아는, 조금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당신 역시 “무의미한 것에 박식한 사람”이 이끄는 저 전시실의 풍경 속에서 낯선 이물감 대신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될지도.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정지돈 뮤지엄의 관람객museum-goer이 될 차례다.
2.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바흐친의 산문학
게리 솔 모슨
,
캐릴 에머슨
(지은이),
오문석
,
차승기
,
이진형
(옮긴이) |
앨피
| 2020년 7월
35,000
원 →
31,5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750
원
9.0
(
2
) | 세일즈포인트 :
551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3.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발터 벤야민 : 화재경보
-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읽기
Choice
미카엘 뢰비
(지은이),
양창렬
(옮긴이) |
난장
| 2017년 3월
22,000
원 →
19,8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100
원
10.0
(
2
) | 세일즈포인트 :
1,183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4.
미리보기
신학기 대학교재.수험서.외국어.컴퓨터 구매 꿀팁 확인하기
문화와 폭발
ㅣ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62
Choice
유리 로트만
(지은이),
김수환
(옮긴이) |
아카넷
| 2014년 4월
20,000
원 →
19,000원
(
5%
할인), 마일리지
1,000
원
세일즈포인트 :
295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5.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아비 바르부르크 평전
- 이미지 역사가 아비 바르부르크의 광기와 지성의 연대기
다나카 준
(지은이),
김정복
(옮긴이) |
휴먼아트
| 2013년 8월
25,000
원 →
22,5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250
원
10.0
(
1
) | 세일즈포인트 :
223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절판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6.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Choice
스티븐 그린블랫
(지은이),
이혜원
(옮긴이) |
까치
| 2013년 5월
20,000
원 →
18,0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000
원
9.2
(
29
) | 세일즈포인트 :
3,093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7.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체벤구르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57
Choice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은이),
윤영순
(옮긴이) |
을유문화사
| 2012년 10월
17,000
원 →
15,3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850
원
8.8
(
12
) | 세일즈포인트 :
991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이 책의 전자책 :
9,180
원
보러 가기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21세기 작가 플라토노프 읽기: 공산주의라는 항우울제
2012년 <체벤구르>가 번역 출간되면서 한국에도 플라토노프의 열혈 독자가 꽤 많이 생긴 것으로 안다. 하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더 깊게 읽혀야만 하는 ‘우리 시대의 작가’이기 때문이다. 플라토노프라는 특별한 세계에 감화된 전 세계 애독자의 찬탄은 20세기 내내 이어진 바 있다. 파졸리니는 <체벤구르>의 첫 장을 두고 “러시아 문학의 최고로 아름다운 현상”이라고 극찬했으며, 브로드스키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플라토노프는 자기 시대의 언어에 스스로를 완전히 종속시켰고 그 안에서 심연을 보았다”고 말했다. 소쿠로프는 장편 데뷔작으로 플라토노프의 단편을 선택했으며, 존 버거는 “플라노토프는 이제껏 내가 만난 그 어떤 이야기꾼보다 현대의 가난을 더 깊게 이해했다”라고 썼다. 그뿐인가? 제임슨은 플라노토프를 자신의 유토피아론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거로 인용한 바 있으며, 지젝은 베케트, 카프카와 함께 플라토노프를 “20세기의 절대 작가 3인”으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물론 플라토노프는 “실재를 향한 열정”으로 요약되는 지난 20세기의 중대한 증언자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소설들이 (“인류세”라는 말로 거칠게 통칭되곤 하는) 21세기를 사유하기 위한 중요한 원천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싶다. 이 글은 플라토노프의 대표작 <체벤구르>의 동시대적 읽기를 제안하면서, 이를 위한 핵심적 지점들을 추려본 것이다. 첫째, <체벤구르>는 인간 이외의 존재자들, 특히 기계와 동(식)물을 다룬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인간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여 기관차와 이야기를 나누는 인물이 등장하는 1부의 이야기가 2부와 3부에서 그의 양아들인 진짜 주인공 사샤 드바노프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은 젊은 시절 과격한 기계신봉자, 급진적 코스미스트였던 플라토노프가 특이한 사회주의적 생태주의자로 변모해가는 서사의 변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죽음을 견뎌 낸 “우엉”마저도 공산주의를 원하는 곳, “참새”들이 가난과 추위를 인간과 함께 나누는 장소, 인류 전체를 위해 “노동자 태양”이 말 없는 우정의 빛으로 대지를 위로해 주는 세계다. 인간과 기계, 인간과 동(식)물의 경계에 관한 플라토노프의 놀랍도록 복잡한 탐구는 포스트휴먼과 비인간을 둘러싼 이런 저런 풍문들을 훌쩍 넘어선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둘째, <체벤구르>는 규정될 수 있는 계급 바깥의 인간들, 곧 “이름 없는 잡다한 인간들”을 다룬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 “기타인간”이라 불리는 소설 속 존재들은 결코 우리에게 익숙한 프롤레타리아트가 아니다. 그것은 언젠가 바디우가 “정원외적 요소들element surnumeraire”이라 불렀던 “사회의 셈해지지 않는 나머지 부분들” 혹은 차라리 “다가올 세기의 섬뜩한 알레고리”에 해당하는 노동자 아닌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플라토노프가 보여주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아래의 아래로부터의’ 혁명인 바, 그런 의미에서 플라토노프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동시대인” (McKenzie Wark, Molecular Red: Theory for the Anthropocene, Verso, 2016. 81.) 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체벤구르>는 “우울(증)”을 다룬 총체적 보고서로 읽어야 한다. 다만 멜랑콜리로 번역되는 그 우울과는 다르다. 이 책에서 우울, 애수, 향수, 그리움, 슬픔, 고통, 갈망, 권태 등으로 옮겨진 부분들은 모조리 동일한 원어(“toska”)의 번역어로 바꿔 읽어야 한다. 외국어에서 정확한 대응어를 찾을 수 없는 이 특별한 단어에 관해 나보코프는 이렇게 썼다. “가장 깊고 고통스런 수준에서 토스카는 대개 원인불명의 커다란 영적 고통의 감정을 뜻한다. 덜 병적인 수준에서는 영혼의 둔탁한 아픔, 목적 없는 갈망(longing), 병적인 슬픔(pining), 막연한 불안, 정신적 고통(throe)과 동경(yearning)이다. 특수한 경우 그것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욕망, 향수, 애틋함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낮은 수준에서는 권태(ennui)나 지루함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Vladimir Nabokov, Eugene Onegin, a Novel in Verse, vol. 2, Alexander Pushkin, trans. Vladimir Nabokov,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1, 141.) 여기서 핵심은 단어의 다의성 자체가 아니라 대상을 가질 수 있는, 그렇기에 동사형을 취할 수 있는 그것의 적극적 용법에 있다. <체벤구르>의 농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그리워했던가? 나는 바로 사회주의를 그리워했던 거야(toskoval).”(198쪽). 토스카는 어떤 것에 관하여(about) 느끼는 우울함보다는 잃어버렸거나 혹은 아예 가져보지 못한 어떤 것을 향한(for) 적극적인 지향과 향수에 더 가깝다. 놀라운 사실은 이 특별한 감각이 ‘같은 것’을 느끼는 다른 존재자를 향할 때 (일시적이나마) ‘정지’될 수 있으며(수없이 등장하는 ‘우정’의 느낌이 가리키는 바가 정확히 이것이다), 그 존재자는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나도 그 사람과 똑같아”라고 말하곤 하는 주인공 사샤는 “오래된 울타리”를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홀로 서 있구나.’ 가을에 덧문이 슬픈 듯이 삐걱거릴 때면, 사샤도 저녁마다 집에 앉아 있기가 우울해졌으며, 덧문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느꼈다. ‘그들 역시 우울하구나!’ 그리고 더 이상 우울해하지 않았다.”(82쪽) 그렇다면 우울(증)만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의 고리일까? 그렇지 않다. 유토피아를 향한 지향과 노스탤지어의 감정을 연결해주는 고리 또한 바로 이 특별한 정동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자기가 미처 가져보지 못한 것을 향한 그리움을 품은 채 헐벗고 “가난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존재자가 자신들의 공통감각(“우울과 고아감각”)을 확장된 우정과 동지애로 바꿔가는 이야기! 공산주의라는 아주 특별한 ‘항우울제’를 통해 독자들을 “토스카의 민병대”로 단련시켜주는 책! 21세기를 위한 필독서 <체벤구르>를 추천한다.
8.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그림책
ㅣ
b판고전 7
야콥 폰 윅스퀼
(지은이),
정지은
(옮긴이) |
비(도서출판b)
| 2012년 9월
13,000
원 →
11,7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650
원
8.0
(
5
) | 세일즈포인트 :
1,246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9.
미리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회상
ㅣ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61
나데쥬다 야코블레브나 만델슈탐
(지은이),
홍지인
(옮긴이) |
한길사
| 2009년 8월
35,000
원 →
33,250원
(
5%
할인), 마일리지
350
원
8.0
(
1
) | 세일즈포인트 :
259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10.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기식자
ㅣ
동문선 문예신서 201
미셸 세르
(지은이),
김웅권
(옮긴이) |
동문선
| 2002년 8월
24,000
원 →
21,6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200
원
8.0
(
1
) | 세일즈포인트 :
107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절판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11.
크게보기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치즈와 구더기
-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ㅣ
현대의 지성 111
Choice
카를로 긴즈부르그
(지은이),
김정하
,
유제분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25,000
원 →
22,5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1,250
원
8.3
(
40
) | 세일즈포인트 :
3,069
양탄자배송
썬데이 express
내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지역변경
장바구니
바로구매
보관함
보관함
마이리스트
전체선택
장바구니 담기
보관함 담기
마이리스트 담기
국내저자찾기
해외저자찾기
주제 분류별
소설
l
에세이
l
시
l
희곡
l
문학일반
l
문화평론
l
만화
l
어린이/유아
l
인문/사회과학
l
역사
l
경제경영/자기계발
l
과학/공학/기술
l
여행
l
예술
l
취미/실용/레저
l
가정/건강/요리/교육
l
외국어/사전
l
잡지
l
종교/역학
l
컴퓨터/인터넷
l
학습서/수험서
l
교재
l
번역
l
사진/그림
가나다별
가
l
나
l
다
l
라
l
마
l
바
l
사
l
아
l
자
l
차
l
카
l
타
l
파
l
하
l
기타
주제 분류별
소설
l
에세이
l
시
l
희곡
l
문학일반
l
문화평론
l
만화
l
어린이/유아
l
인문/사회과학
l
역사
l
경제경영/자기계발
l
과학/공학/기술
l
여행
l
예술
l
취미/실용/레저
l
가정/건강/요리/교육
l
외국어/사전
l
잡지
l
종교/역학
l
컴퓨터/인터넷
l
학습서/수험서
l
교재
l
번역
l
사진/그림
가나다별
가
l
나
l
다
l
라
l
마
l
바
l
사
l
아
l
자
l
차
l
카
l
타
l
파
l
하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