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오은교

최근작
2024년 12월 <크리티컬 포인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작가의 염력을 함께 지켜보며 이미 졸아들 대로 졸아들어 달콤해진 마음으로 허기를 달래는 느낌.
2.
저마다의 사정으로 산으로 들어온 이 소설집 속 여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가꾸어온 풍경을 감상하는 일은 썩 즐겁다. 혼자 남겨졌지만 실은 편해졌잖아? 쫓겨 다녔지만 결국 살아남았잖아? 경계했지만 서로를 돌보았잖아? 멀리서 보면 산으로 가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산에서 잘 살아가는 이야기들임이 아닐 수 없는 이 소설들의 언캐니함에는 신경을 간질이는 음험함과 위태로운 웃음들이 있다. 영원히 묻을 수만은 없는 가부장제의 억압들이, 산불로 훤히 드러나버린 살처분된 돼지의 뼈들처럼 굴러다닌다. 경쾌하고, 기괴하게.
3.
와해되고 망가진 채로 지속되는 가족, 친구, 연인 관계를 그리는 예소연의 소설은 궁핍과 외로움으로 인해 관계에 대한 욕구는 더없이 커졌지만, 전통적인 친밀성의 양식에 대한 자원이 동난 가운데 아직 새로운 관계 형식은 부족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사랑의 풍경을 그려낸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언제나 잠시라도 교육의 천재가 된다. 배우고, 적용하고, 실패하고, 폐기하고, 다시 감응하는 일의 반복. 사랑을 원한다면 반드시 실수를 동반해야 하는 시대,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때로 피폐해질지라도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들의 가없는 몸짓이 여기 있다.
4.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문만 열면 어디로든 원하는 곳으로 떠나게 해주는 무시무시한 물건을 가보로 물려줬던 여성 가족 구성원들이 집을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어온 이야기를 전한다. 퇴로를 계산하면 아무데에도 이를 수 없다는 여성들의 생존의 비기가 오래된 자개장처럼 묵직하고 반짝거린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18일 출고 
마음만 굳세게 먹으면 못마땅한 삶의 세부들을 모두 교정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도, 아무리 애써봤자 나아지는 게 하나 없다는 상습적 냉소도 거부한 채 일상의 작은 실천을 ‘차원의 문’으로 여기는 은모든의 여자들이 여기 있다.
6.
김병운의 첫 작품집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은 진실함에 대한 이야기다. 숨거나 참거나 도망치며 오랜 시간 자기 자신을 미워한 사람이 더는 자기 부정을 견디고 싶지 않아진 이야기, 몸에 새겨진 수치와 혐오의 역사를 돌아보며 사회의 차별적 구조를 드러내는 이야기, 안전과 보위로 겹을 쌓아 둔 작고 익숙한 세계에서 골목을 돌면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는 세계로 기꺼이 접어든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은 다시 만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7.
마음만 굳세게 먹으면 못마땅한 삶의 세부들을 모두 교정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도, 아무리 애써봤자 나아지는 게 하나 없다는 상습적 냉소도 거부한 채 일상의 작은 실천을 ‘차원의 문’으로 여기는 은모든의 여자들이 여기 있다.
8.
열심히 살면 좋은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허황된 위로가 가득한 지금, 불우함을 극복하고 상처를 자원화하라는 아리송한 격려가 넘쳐나는 여기, 송지현의 소설은 일관성 없는 세계와 그저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임을 받아들인다면 이윽고 우리는 그 어떤 규범적 선험성에 저항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한 철학자는 행복이 의무로 강제되는 사회에선 불행이 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성정혜·이경란 옮김, 후마니타스, 2021) 규범과 불화하는 불행의 감각은 불쾌감 이상의 정치적 감정으로 급진화될 수 있다. 무엇도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 책에 그려진 많은 감정들을 그저 미워하고 사랑하며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것들이 무엇을 일으키는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실수를 답습하고, 약속을 미루고, 결심을 번복하는 우리 취약한 신체들과 함께.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