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가짜뉴스 문제는 한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최근에는 단순 텍스트를 넘어서 딥페이크 기술로 가짜 영상까지 만들어 유포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와 역정보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인 것일까? 이 책은 역정보, 가짜뉴스, 프로파간다 등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왜 역정보가 생성되는 것인지, 허위 정보를 유포해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인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데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어떤 책임을 느껴야 하는지, 이러한 선동으로부터 독자 스스로가 지켜나갈 방법은 무엇인지 등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허위 정보의 생성과 전파에 담긴 메커니즘이 낱낱이 드러난다. 《포스트트루스》를 통해 가짜뉴스와 역정보, 탈진실 현상 등을 깊이 있게 파헤친 리 매킨타이어의 새로운 역작이다.
탈진실(post-truth)에 매뉴얼 같은 게 존재한다면 아마 이렇게 적혀 있지 않을까? “진실을 말하는 자를 공격하라. 무슨 화제든 거짓말로 둘러대라. 역정보를 꾸며내라. 불신과 양극화를 조장하라. 혼란과 냉소를 유발하라. 그리고 독재자의 말이 곧 진실이라고 주장하라.” 그 목적은 단지 사람들이 거짓 주장을 믿도록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거짓을 홍수처럼 쏟아내 사람들의 사기를 꺾어버리려는 것이다.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정치적 맥락에서 자유로운 진실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만다.
_1장 <진실 도살자> 중에서
뉴스 매체의 가장 중대한 의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 물론 이런 이상이 정치적 편향을 보인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는 기자의 욕망과 충돌할 때도 있다. 만약 진실이 유독 한쪽 편에만 치우쳐 있다면 양극화된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것을 보도하는 사람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때 뉴스의 입장에서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양쪽 이야기를 모두 말하는’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정보가 가득한 환경에서 이는 ‘사실 문제’를 보도하는 최악의 방법이다. 거짓에 산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진실이 양쪽 의견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암시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객관성이나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무관심한 척할 필요는 없다. 진실이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진실을 옹호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편파성에 굴복하는 것이다.
_4장 <역정보를 퍼뜨리는 자> 중에서
셰필드 대학교의 언론학 교수 조너선 포스터(Jonathan Foster)는 이렇게 따끔한 교훈을 남긴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비가 오는 중이라고 말하는데 또 어떤 사람은 비가 한 방울도 안 온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이 할 일은 두 사람 말을 전부 인용하는 게 아니라 빌어먹을 창밖을 내다보고 어느 말이 진실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_4장 <역정보를 퍼뜨리는 자> 중에서
일단 역정보를 듣고 나면 일부 사람들은 이후에 오류를 바로잡는 정보가 제시될지라도 역정보를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런 경향성을 완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지만 인포데믹infodemic(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삽시간에 퍼지는 현상—옮긴이) 현상 자체를 막을 길은 없다. 이미 오염된 정보의 흐름에 진실을 섞어 희석시킨다 한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반드시 오염의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_4장 <역정보를 퍼뜨리는 자> 중에서
아직도 널리 인용되는 에릭 올리버Eric Oliver와 토머스 우드Thomas J. Wood의 2014년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50퍼센트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믿는다. 미국인 19퍼센트는 9·11 테러가 미국 내부에서 공모한 일이라고 믿으며, 미국인 40퍼센트는 연방약물관리국Federal Drug Admini stration이 고의로 암 치료제를 숨기고 있다고 믿는다. 그뿐 아니라 19퍼센트는 연방 정부가 2008년 경기침체를 의도적으로 일으켰다고 믿는다. …… 지금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미국인 23퍼센트는 여전히 9·11 테러가 미국 내부자 소행이라고 믿고 있으며, 25퍼센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계획된 사태라고 믿는다.
_5장 <역정보를 믿는 자> 중에서
“상대가 애초에 논리적으로 납득한 적이 없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다.” 애초에 부정론자의 신념이 사실을 기반으로 형성되지 않았는데 사실 정보를 마구 쑤셔 넣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히려 대부분의 믿음은(심지어 경험적인 믿음마저도) 단순한 사실 이상의 무언가와 관련되어 있다. 믿음은 가치와 관련되어 있으며, 내가 속한 공동체 구성원이 무엇을 믿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부정론자가 부정론을 믿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때문이다.
_5장 <역정보를 믿는 자> 중에서
대부분의 부정론은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 부정론자의 믿음은 그의 생각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반영한다. 따라서 누군가의 믿음을 공격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 사람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정보 선동가들이 원하는 바도 그처럼 ‘우리 대 그들’의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역정보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프로파간다의 핵심은 단지 상대가 허위 정보를 믿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적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부정론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면 사실을 공유할 기회는 물론 불신의 장벽을 허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_5장 <역정보를 믿는 자> 중에서
책 한 권을 살 거라면 이 책을 구입해 역정보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동참하라.
—샌더 반 데 린덴, 케임브리지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거짓의 프레임》 저자
진실의 적이 누구이며 그들의 거짓 주장에 어떻게 이성, 과학, 연민을 가지고 맞설 수 있는지 훌륭하게 밝혀준다.
—마이클 셔머, 《스켑틱》 발행인,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저자
우리 시대를 다시 진실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명쾌한 입문서다.
—조너선 라우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지식의 헌법》 저자
진실을 지키기 위한 역정보와의 전쟁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며,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세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커커스 리뷰》
‘의심과 분열, 불신을 조장하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역(허위)정보를 대중에게 퍼뜨리고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진실 도살자’들에 대한 경고의 책이다.
—《뉴욕타임스》
과학자들은 과학적 진실이 단시간에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 진실과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사회가 변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동하라고 촉구한다.
—《사이언스》
1장 진실 도살자
가짜 성배에 둘러싸인 진실의 성배 / 사랑부 지하실의 악몽
2장 전략적 부정론의 역사
거짓은 꾸며내는 자에게 이익이 된다 / 과학 부정론의 이면
3장 역정보를 창조하는 자
과학 부정론자의 5가지 추론 전략 / 과학 부정을 넘어 현실 부정으로 / 불신을 조장하는 자들 / 러시아의 역정보 전략을 미국 정치에 녹여낸 트럼프 / 푸틴 VS. 트럼프 / 러시아의 기이한 승리
4장 역정보를 퍼뜨리는 자
소수 역정보 증폭자의 영향력 / 레거시 미디어의 문제점 / 역정보의 방관자, 소셜미디어 / 역정보를 확산시키는 알고리즘 / 역정보, 어떻게 막아야 할까? / 정보의 흐름을 시장 논리에 맡길 수 있을까? /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보
5장 역정보를 믿는 자
음모론을 믿는 미국인들 / 어떻게 부정론자를 설득할 것인가 / 부정론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6장 진실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역정보 전쟁 / 정보전에서의 승리 전략 / 위태로워진 미국의 민주주의 / 개인이 역정보에 맞서는 법 / 지금은 진실을 지켜내야 하는 시대다
▽ 지은이|리 매킨타이어(Lee Mcintyre)
리 매킨타이어는 보스턴 지역의 철학자다. 콜게이트 대학교, 터프츠 실험대학, 시먼스 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하버드 대학교 양적 사회과학 연구소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보스턴 대학교 과학철학 및 과학사 센터의 연구원이자 하버드 평생교육원에서 윤리학을 가르친다. 학자로서의 훈련을 받았지만, 정치나 시사 문제와 관련된 철학적 주제에 대해 더 많은 독자를 참여시키고자 쉽고 명료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스턴글로브》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포스트트루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등이 있다.
▽ 해제|정준희
한양대학교 ERICA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사회학, 문화연구, 미디어 정치경제학 등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미디어 기술과 조직, 제도가 사회 체계의 복잡한 작동과 교섭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영방송 제도사와 저널리즘 규범이론이 그것의 핵심 영역이다. 《묻는다는 것》,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등을 저술했으며, 리 매킨타이어의 전작 《포스트트루스》의 해제를 썼다. 현재 <정준희의 해시티비>, MBC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고 있다.
▽ 옮긴이|김재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텍스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포스트트루스》, 《2050 거주불능 지구》, 《하드코어 히스토리》, 《왜 살아야 하는가》, 《슬픔 이후의 슬픔》, 《거짓말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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