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김혼비 추천, 박상영 첫 에세이"
점심 식사를 아무리 든든하게 챙겨 먹어도 어김없이 오후 3,4시경 온몸에서 당이 필요하다며, 당을 충전하라고 아우성이다. 고칼로리의 사탕과 초콜릿을 한 움큼 집어먹고 난 후에 비로소 퇴근 시간까지 버티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단한 하루의 마무리는 치맥이 진리다. 소화 불량으로 밤새 잠 못 이루고, 날이 밝으면 내가 기필코 다이어트를 해야지 다짐하지만 시도조차 안(못)한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큰 사랑을 받은 소설가이자 직장인 박상영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이야기다.
소설가 박상영은 스물여섯 살 때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잡지사, 광고 대행사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며 7년 동안 일했다. 등단 이후에도 직장 생활과 집필을 병행하는 '투잡' 노동자였다. 네 권의 책을 성실히 써내는 3년 동안, 자기혐오, 원인 모를 두통과 미열, 우울증, 공허함, 후회, 환멸 등과 치열하게 맞서 싸웠으나, 매번 실패했고, 매번 다시 일어섰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20대의 연애와 퇴사, 그리고 기대와 다르게 그저 그런 날들이 이어진 퇴사 이후의 삶까지, 작가는 힘 빼고 거침없는 솔직함과 위트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대체적으로 재밌지만 사이사이 서글픈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내내 웃기만 할 수는 없다. 김혼비 작가의 말처럼 '단짠단짠' 한 위로의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