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동물들은 고유한 이유로 존재한다."
<매미>, <빨간 나무>, <도착>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세계적 그림책 작가 숀 탠의 신작. 2020년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이다. <이너 시티 이야기>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 곁에 머무는 스물다섯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곁에서 그나마 온기를 전해주는 것은 오로지 동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하다못해 인간 자신도 동물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회색빛 건물 사이에서 계속 살아갈 작정이라면 주변 동물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비, 비둘기, 벌처럼 누군가에겐 해로운 존재도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덤덤히 살아간다.
인간이 없애버린 동물,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 동물로서의 인간, 인간이 싫어하는 동물... 얽히고설킨 동물과 인간의 면면을 숀 탠 특유의 초현실적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아가 작가의 팬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공존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읽기가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임이지 (202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