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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로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 작가로 발돋움한 조승리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첫 번째 책을 통해 후천적으로 시각을 상실한 장애인으로서, 마사지사로서, 딸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대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시각장애인이 경험한 여행의 여정을 그 누구보다 생동감 넘치게 보여준다.
'상실된 감각을 핑계 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삶' 그 자체인 그의 에세이는 어쩌면 매일 흐릿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다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진 않지만 기어이 경험해 내고야 마는, 여행하고, 걷고, 춤추고, 다짐하는 그 모든 일상에서 작가는 여전히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보기’보다 ‘느끼기’에 훨씬 가까운 감각으로 세상을 껴안는 방식 때문이다. 그의 시선은 더 이상 ‘보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사람’의 것이고, 그 체온은 고스란히 문장마다 스며 있다. 조승리라는 용감한 여행자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