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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노동자 희정이 이번에 향한 곳은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노동의 현장이다. 그가 늘 해왔듯 장례 노동자들에 밀착하여 그들의 노동을 듣고 보고 기록했으리라 짐작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장례 노동을 기록한 것은 맞으나 이번엔 희정 그 자신이 장례 노동자가 되었다.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그는 직접 고인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리고 선배 장례지도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낯설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낯설어 하는 만큼이나 장례 노동의 현장은 생소하다. 망가진 시신의 몸을 수습하는 법을 홀로 연습하고 익힌 시신 복원 명장, 남성밖에 없던 업계에서 여성 시신은 여성 장례지도사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틴 여성 노동자,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위해 차에 종이 관을 넣어 다니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죽음과 삶과 노동을 넘나든다. 노동의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니 어쩔 수가 없다. 생명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희정은 늘 감정의 범람 없이 절제된 말투로 자신이 목격한 노동의 존귀함을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일에 예를 갖추는 노동자들의 진심을 샅샅이 발견해낸다. 그래서 희정의 글을 읽을 땐 자주 복받친다. 슬픔이나 감동 같이 콕 집어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 때문은 아니다. 그저 진심을 발견함으로써 마음이 같이 진동하는 데서 오는 몸의 반응이다. 노동과 사람에 관한 섬세하고 정직하고 단단한 글, 올해의 노동절엔 이 책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