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불황에서 벗어나는 방법"
출판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많지 않다. 무얼 해보자는 말보다는 무엇 때문에 어렵다거나 안 된다는 푸념이 익숙하다. 돌아보면 긍정적인 이야기가 부족했다기보다는 정확한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렴풋한 각자의 경험과 기억만 오고 가니 어느덧 이야기는 제자리를 맴돌고, 이제는 누구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란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음사 대표이사를 지내고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는 저자 장은수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정공법을 제시한다. 우리보다 앞서 새로운 출판 환경을 마주한 세계 출판의 흐름을 짚고, 그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핀 후, 한국 출판으로 눈을 돌려 예상 가능한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이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궁리한 결과를 전한다. 기존의 타개책이 대체로 태도에 기반하여 전략으로 옮겨가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반대로 전략에 기반하여 출판의 태도를 말한다. 출판에 얽힌 주체라면, 누구든 꼼꼼히 살펴볼 저작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