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처럼 사랑스러운 동심의 세계"
<두더지의 고민>에서 걱정 두더지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고민과 그 해결을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낸 김상근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첫눈 오는 날, 집으로 가던 두더지는 작고 하얀 눈덩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함께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지만, 곰 아저씨도 여우 아저씨도 태워주지 않는다. "눈은 눈일 뿐이란다. 결국엔 사라져 버리지." "곰? 저 커다란 눈덩이 말이니?"
여전히 두더지는 친구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별똥별이 지는 밤이 될 무렵 사슴 아저씨의 버스가 도착한다. "이런, 너희들 꽁꽁 얼었구나. 감기 들라, 어서 타렴." 잠이 솔솔 올 만큼 포근한 버스 안, 두더지는 깜빡 잠이 들고 옆에 앉았던 친구는 모자만 남기고 사라졌다. "글쎄다, 좀 전에 내린 것 같기도 한데…."
눈덩이가 자신의 친구라고 믿고, 친구와 끝까지 우정을 나누는 두더지의 순수함,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 또 그런 아이들의 세계를 가만히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든든하게 지켜 주는 어른의 시선까지. 첫눈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동심의 세상을 만난다.
- 유아 MD 강미연 (2017.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