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던지는 건 어떤 것도 먹지 마세요."
동물원의 사자 레오는 말한다. '아이들이 던지는 건 어떤 것도 먹지 마세요. 설사를 하거나, 이빨을 다칠 수 있어요.', '비 오는 날에는 자유로움을 느껴 보세요. 사람들은 비 오는 날 드물게 찾아오니까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세요. 시멘트 감옥 안에 갇히면 성격이 난폭해진답니다.'
우리는 동물들을 구경하러 동물원에 가지만, 정작 그곳에 진짜 동물은 없다.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동물원의 우리에 갇힌 채 시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자유를 빼앗기고, 본성을 다치고 혹사당하며, 구경거리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드넓은 초원을 꿈꾸며, 그제야 보여주는 레오의 미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동물원,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속마음, 진짜 동물을 만나는 그림책.
- 유아 MD 강미연 (201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