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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첫 시집. 작가는 거제도, 창원, 횡성, 뉴욕 그리고 서울에서 자랐다. 물리학, 미술, 보디빌딩을 거친 후 시에 다다랐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언어'인 수학에 매료되었던 그가 시의 말에 매료되어 몸을 입고 벗는 이유를 들어본다.
1부 첫 시부터 차근차근 읽기를 권한다. <모 조>의 날개, <걷 기>의 시체, <차>의 밟기 , <신 선>의 젖은 눈. <때>의 소리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이미지들. 수열처럼 확장되는 이미지의 감각을 통해 소리는 마침내 매미의 울음처럼, <FULL VOLUME>에 다다른다. 그렇게 '반복해서 찢기고 납작해져'(...)'우리의 / 몸이 뒤바뀌고 말았다'는 사건의 진술. 이 '몸'은 무엇인가.
'도둑 딸이 아니라 대견한 아들로 둔갑'하는 몸.(<자수>), '뿔이 잔뜩 난 채 태어났'(<꿈뿔>)다고 진술되는 몸. 무엇보다
한사코
신물이 나도록
부풀어 오르는 몸
뚱 어 리
(<소리> 中)
'내가 피와 살로 되었음을 대대적으로 리마인드해주는' (<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몸
뚱 어 리에서 이사할 수 있는 방법을 시는 꿈꾼다. '몸을 태우고, 색을 없애고, 완전히 소멸'(같은 시) 해버리는 말의 실험. '새해가 밝, 발, 밖, 박, 았습니다.' (<백야>)라는 최재원의 '리마인드'와 함께 2022년다운 2022년을 상상해본다. 유동하는, 탈피하는, 몸의 말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