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김창완을 만들어온 수많은 이야기들"
1995년 가수 김창완이 첫 산문집을 펴냈다. 그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과 자신의 노트에 틈틈이 기록해 둔 원고를 엮어 한 권에 책에 담았었다. 그의 음악적 감성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유년기에 대한 내밀한 회상이 돋보였던 이 산문집이 이제 30년이 지난 2025년, 새로 쓴 글 8편과 직접 그린 그림 20점을 더하여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가수, 연기자, 라디오 DJ, 그리고 화가로서의 김창완보다 더 앞선, '사람' 김창완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책은 그래서 지금 더 의미가 깊다.
그의 글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더욱 깊어진 삶의 통찰을 담고 있다. 30년 전 첫 출간 당시에도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더욱 원숙해진 시선이 느껴진다. 새롭게 추가된 글들은 나이를 먹으며 비로소 보이게 된 삶의 작은 조각들을 담담히 풀어내며, 그의 음악과 연기, 방송을 통해 익숙했던 목소리보다 한층 더 진솔한 김창완을 마주하게 한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감성이 달라졌어도, 그의 글이 전하는 따뜻한 시선과 성찰은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오늘날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 에세이 MD 도란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