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붕괴, 우리는? 장강명 장편소설
"
김씨 왕조가 붕괴했다. 과연 '대박'은 현실화 되었을까. 통일을 이룬 후 북한의 풍경은 멕시코, 콜롬비아, 온두라스에 비할 만하다. 마약 카르텔과 부패한 정치인이 결합해 '동북아시아의 악성 종양'으로 인식된다. 이 살풍경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수상한 사나이가 시군구 단위로는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도시 장풍군을 찾는다. 그, 장리철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평화유지군이 되어 두번 입대한 남한 청년 강민준과, 마약수사팀 소속 미셸 롱 대위와 함께 범죄조직과의 위험한 사투 속으로 발을 딛는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과 허구 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 <댓글부대>로 2016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북쪽 군무원과 남쪽 병사를 애써 구별지으며 그들에겐 존대도 하지 않기로 하는 작은 에피소드부터, 북한의 실상을 묘사하는 구체성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작가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감지된다. 대중 문화의 화법을 빌어왔음을 이 소설은 애써 숨기지 않는다. 다양한 인물의 욕망이 끓어오르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카타르시스를 향해 내달린다. 현존하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대담하게 건드린다.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있다.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 소설 MD 김효선 (201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