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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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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와 30년, 앞으로도 함께"
김영하 30주년 기념 도서 세트 - 전3권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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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김영하가 작가생활 30년을 집대성한 30/3에디션을 펴냈다. 최근작 <오직 두 사람>부터 등단작 <거울에 대한 명상>까지 총 16편의 대표작을 발표 역순으로 편집해 실어 시간여행하듯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단편선, 제22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심문관 앞에 놓인 인간의 처지라는 고전적인 문학적 주제를 한국 현대사의 맥락에서 구현한 장편소설 <빛의 제국>, 1990년대의 '신세대' 작가에서 2010년대의 잡학사전을 쥔 '문학박사' 김영하, 2020년대의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현재적 작가 김영하의 목소리를 일별할 수 있는 대표 산문 45선을 모은 산문선까지 세 갈래의 김영하를 엮었다.

1995년엔 PC통신이라는 것이 있었고 2020년대엔 여전히 팬데믹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작가와 통과한 세 권의 작품집 말미에 붙인 2025년 버전의 작가의 말을 읽으며 김영하의 오랜 독자로서 나 역시 독자의 시간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도서관 맞은편 서점에서 영화에세이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2003, 현재 절판)를 고르던 고등학생, 영화화된 김영하의 소설에 대해 토론하며 친구 기숙사에서 밤새 떠들었던 대학생 시절이 내 안에 있다. 작가의 말처럼 김영하를 읽으며 '네 번年代의 연대가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다.' 작품목록이 업데이트될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행운이다. 다음 십년 동안 김영하는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아직 읽지 못한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삼십 년을 작가로 살아오는 동안 네 번年代의 연대가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다. 운이 좋아 그 혼돈들을 무사히 지나왔고, 지금 이렇게 두꺼운 중단편선을 묶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잘 쓸 때나 못 쓸 때나 읽어준 독자들의 덕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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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야기이자 사람이 사람을 살게 하는 이야기"
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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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 작가의 대표작 <긴긴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21년 첫 출간 이후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손에 손을 거쳐 읽히고 있다. 2021년에 읽은 <긴긴밤>을 2025년에 다시 읽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 책은 앞으로도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루리 작가의 신작 <나나 올리브에게>는, 올리브나무 집과, 그 집을 지키는 나나 올리브와 얼룩무늬 개, 그리고 그 집을 거쳐간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3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어른이 된 소년이 기억을 더듬어 올리브나무 집을 다시 찾아간다. 얼룩무늬 개와 올리브나무가 맞아주는 그 집에서 나나에게 부치는 편지를 담은 노트를 발견하여 읽고, 깊은 회상에 젖는다.

전쟁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일상이 엉망진창이 된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준 올리브나무 집. 그곳에서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살아내게 된 이들의 목소리로 올리브나무 집, 나나 올리브의 이야기가 채워진다. 이 책은 한 번 읽기보다 두 번 세 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읽을수록 처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다 선명해지고,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살게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어서, 찾아야 할 무언가를 생각해 내야만 해서 시작한 이야기였습니다. 망가지고 구멍 난 삶들도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는 곳, 그래서 결국 다 살아 내게 되는 곳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를 살게 한 건 사람 사는 얘기였어요._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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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나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하미나 지음 / 물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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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하미나의 신작. <미괴오똑>이 여성 우울증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 드는데 성공하면서 저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이번 책은 하미나가 쓴 여러 형태와 주제의 글들을 넓게 펼쳐 보이며 본격적으로 그가 어떤 저자인지 보여준다.

이 책의 글들은 한 결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서로 다른 감정 속에서 쓰인 글들이 여러 형식을 넘나들며 책이라는 경계 안에 묶였다. 글은 각기 다른 맥락으로 질문들을 쏟아 내는데, 그것들은 단단한 중심축에 붙들려 있다. 하미나는 주류 사회가 주입하려는 앎 바깥의 우주에 눈을 뜨고 있으며, 그가 쏟는 질문의 중심축은 바로 이 우주에 위치한다. 형식도 주제도 다른 글들이 한데 묶여 있음에도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마치 하미나가 보는 세상을 주제로 기획한 갤러리같이 느껴진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갤러리는 장마다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되 결론적으로 모두 합쳐져 하나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기존의 정리된 질서로부터 도망치고 질서를 파괴하고 질서에 돌팔매질하며 점점 자신만의 진실을 구축하는 책.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얼마 전부터 나는 하나의 서사, 거대한 서사, 선형적인 서사로 이루어진 글을 다소 폭력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매끈하고 납득이 되는 서사일수록 그러한데, 그것이 다른 가능한 버전의 현실을 침묵시키기 때문이다. 성공적이며 심지어 윤리적이라고 여겨지는 하나의 서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제 모습을 바꾸어 다른 서사를 압제하는 독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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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2000년대생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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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명한 독문학자이자 괴테 전문가로, 독문학자가 천직일 수밖에 없겠다 싶은 이름을 가진 히로바 도이치는 결혼 25주년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시던 홍차 티백 꼬리표에서 정체불명의 문장을 마주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괴테의 이름과 함께 적혀있는 이 영어 문장은 평생 괴테 연구에 매진한 독문학자에게도 낯선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나중에 출처를 찾아볼 요량으로 티백의 꼬리표를 떼어 집에 돌아와 책상 앞 코르크판에 꽂아둔 그는 조만간 있을 방송 강연용 원고를 퇴고하던 도중 불현듯 그 정체불명의 문장이야 말로 자신의 괴테 연구의 진수를 한마디로 표현한 결정적인 문장일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후 도이치는 여러 판본의 괴테 전집을 뒤지고, 동료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면서 문장의 출처를, 진위를 찾기 위한 탐색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 탐색은 어느 순간 창작을, 인용과 진실, 언어와 믿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의 젊은 작가 스즈키 유이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작가를 최초의 2000년대생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로 만들어준 작품. 연간 1,000권의 책을 읽는다는 다독가의 작품답게 작품 곳곳에는 괴테, 플라톤, 밀턴, 말라르메 등 방대한 인용문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해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일상이 잔잔하게 흘러가며 소설 후반부에 서로 연결되는 부분은 주인공 도이치가 작품 내내 천착하고 있는 명제 그 자체와도 맞닿아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새로운 문학의 탄생”이라고 극찬했고,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고 평했다. 이 소설이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작품으로 꾸준히 계속 만날 작가의 첫 번째 국내 번역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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